증권 증권일반

유진그룹,증권업 진출 첫 실패될까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견그룹 증권사 인수, 첫 실패 사례 나오나.’

유진그룹이 경쟁력 있는 사업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금융그룹의 증권업 진출 첫 실패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9일 ‘유진투자증권 매각설’과 관련, “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가에선 유진그룹 측이 외국계 은행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매각설이 나돌았다.

지난 8일(본지 30면)과 9일 잇따라 언론에 매각설이 부각되자 유진그룹 측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실상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매각 절차를 밟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유진기업으로 24.09%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분기(4∼6월)에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시 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스(PF)대출에서 거액이 물렸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적자를 기록 중인 증권사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와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은 현실 때문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날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매각 검토는 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진그룹의 유진투자증권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비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 실패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서울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2011년 업계 7위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특히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비전선포식에서 “오는 2009년까지 다른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진그룹의 정황상 증권 매각 현실화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지분(1억3325만8099주) 가치는 이날 종가(1205원)로 계산할 경우 1605억원 규모다.

한편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에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대기업이나 비금융그룹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HMC투자증권(옛 신흥증권)을 인수했고 현대중공업은 CJ투자증권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캐피탈을 통해 BNG증권중개 인수를 위한 대주주 승인을 받았고 LS그룹도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승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