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에너지 두마이 윤활유공장 ‘수출 효자’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두마이(인도네시아)=조용성기자】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비행기로 2시간가량 가자 해적 출현으로 악명높은 말라카 해협이 보인다. 비행기가 말라카 해협에 인근한 두마이시에 착륙했다.

이곳에는 지난 5월 완공된 SK에너지의 인도네시아 제3윤활기유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SK에너지 두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그룹3’에 해당하는 고급 윤활기유다.

윤활기유 85%에 첨가물 15%가 더해지면 고급 윤활유가 생산된다. 윤활기유는 로테르담, 휴스턴, 한국 등지로 수출되며 벤츠, BMW 등 최고급 자동차 윤활유로 사용된다.

특히 두마이공장의 윤활기유는 점도지수가 134로 매우 높은 편이어서 저온 시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마이공장에서는 하루 7500배럴의 윤활기유가 생산된다.

SK에너지 울산공장 생산량인 2만1000배럴과 합하면 하루 생산량이 3만배럴에 육박한다. 이미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SK에너지에 이 공장은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해 주는 공장인 셈이다.

박병용 두마이공장 공장장은 “두마이공장의 한 해 매출액은 4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0∼30%에 달할 정도로 좋다”고 설명했다.

■회교 국가에서 입증된 글로벌 역량

SK에너지 두마이공장의 태동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미나스원유에서 추출되는 미전환잔사유가 윤활기유 최적의 원료임을 주목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 페르타미나에 직원이 파견됐다.

페르타미나 측은 원료를 단순히 판매하기보다는 SK에너지의 직접투자를 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상황에 맞물려 양측의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05년 11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나서 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상대측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 이듬해 4월 페르타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하게 된다.

총 투자비는 2억1500만달러며 SK가 65%, 페르타미나가 35%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투자안이 결정되자 SK에너지의 스피드경영이 빛을 발했다. 당초 예상했던 27개월에서 2개월 단축시킨 25개월 만에 전공정을 마무리지은 것이다. 헤루 수판드리오 페르타미나 제2UP(생산거점) 공장장은 “늪지대였던 두마이 일대에 그것도 단 25개월 만에 윤활기유공장을 완성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SK에너지의 열정과 역량이 놀랍다”고 평했다.

■인니 에너지 전분야 협력강화 초석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주주인 석유업체로 하루 정제능력이 105만배럴에 이르는 세계 18위 석유업체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석유는 현재 잔량 39억배럴, 개발가능 45억배럴로 총 84억배럴의 생산 가능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SK에너지는 향후 석유화학, 제품교역, 정제, 인력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페르타미나와의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박유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SK에너지 자카르타지사 이경일 지사장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국영석유회사를 상대로 완벽하게 현지화를 이뤄냈다”며 “앞으로 SK에너지가 세계적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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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하루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SK에너지의 인도네시아 두마이공장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SK에너지 직원들이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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