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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률 1%.. “전자칠판 시장 매력있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11 09:24

수정 2014.11.06 01:26

흑백 칠판시대가 가고 전자칠판시대가 열리면서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러닝(웹교육)이 본격 구현되면서 정보기술(IT)을 적용한 교육기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자칠판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자칠판에 대한 정부조달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불붙고 있다.

■국내 전자칠판 시장 ‘형성 중’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중국 제품의 불법난립, 관련백서 미발간 등의 이유로 정확히 추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조달실적을 기준으로 유추해보면 연간 600억원(3000∼4000대) 정도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미수, 수입제품 등을 포함하면 1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전자칠판 시장은 관련기업들이 해외에서 반제품인 부품을 수입,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조달업체는 국내 36개사로 대부분 정보통신을 모태로 한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중 신도시스템, 컴버스테크, 이솔정보통신, 오맥스, 동원시스템즈, 아하정보통신, 모든넷, 디지털플러스비전 등 8개 업체가 시장의 90%를 선점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6월 기술개발, 제품 트렌드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이버컴퓨터보드협의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캐나다, 중국 등에서 부품을 들여와 하드웨어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콘텐츠)를 개발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전자칠판 보급률이 1%밖에 안되지만 교육기자재 수요가 커지고 있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국내 초중고에 2300여개 영어교육교실 구축을 확정짓고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자칠판 설치 등 교실 인테리어 부분에 15∼20%를 배정할 계획이다. 일선학교에서도 과학실 첨단화사업, 미래첨단교실 등을 구축하면서 전자칠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초등학교(15만 학급), 중고교(12만 학급), 특수목적고(3000개 학급), 대학교(2만개 강의실) 등 총 30만∼40만 학급이 주요 공급대상처로 추산하면서 파급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체 구축성과 잇따라

신도시스템은 캐나다 기업인 스마트테크놀로지와 지난해 2월 조달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테크놀로지는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 ‘스마트보드’로 누적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전세계 시장점유율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인 퓨처소스는 오는 2011년까지 전 세계 교실의 6곳 중 1곳은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가 장착될 것이라고 분석할 정도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강원대학교, 염광고등학교, 보영여중고, 서울외국인고등학교 등에 설치, 지난해 총 2081개의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를 판매했다.

컴버스테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 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테마부스용 에듀스테이션(터치PDP 시스템)을 개발해 일선 학교와 군부대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키오스크 시스템이란 현금자동입출금기나 공공기관의 자동 서류발급기 등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이다.


아하정보통신은 봉황초, 대천여고, 한영대, 포천 신봉초, 전주교대 등에 자사제품을 구축했으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현지기업과 전자교탁, 판서모니터 등 50억원에 달하는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도 스쿨비즈라는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교육·영상기자재 분야에 뛰어든 상태다.


신도시스템 백종훈 팀장은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들은 전자칠판 보급률이 70∼80%에 이를 만큼 첨단 교육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다”며 “우리나라 교육시장도 이들 선진국 못지않게 뒤처지지 않아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