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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정수기社 “애간장 타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15 21:50

수정 2014.11.06 01:03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며 호황을 누리던 정수기시장이 홈쇼핑 저가 제품 출현, 정부의 수돗물 홍보 강화 정책 등 곳곳에서 복병을 만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교체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던 정수기 업체들 사이에 정부의 수돗물 활성화정책이나 군소업체들의 잇단 시장 진입으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우선 서울시가 올해부터 실시간 수질정보 인터넷 제공, 수도관 교체 비용 지원 등 수돗물 안전성 홍보에 열을 올리자 내심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서울시가 수돗물인 ‘아리수’에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 정수기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교원L&C 관계자는 “아직 영업 쪽에서 아리수때문에 매출이 떨어졌다는 목소리는 없지만 아리수가 워낙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서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초부터 홈쇼핑을 통한 월 1만원대 저가 정수기가 잇따라 등장한 점도 기존 정수기 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매직, 한샘이펙스, 에넥스 등이 지난해부터 홈쇼핑 채널을 통해 렌털비 1만원∼2만원대 초반의 저가 제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선발 업체들의 경우 월 렌털비가 4∼5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져 이들 군소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정수기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든 점도 정수기 업체들의 성장성에 우려를 더해주는 대목이다.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정수기 판매 현황은 지난 2003년 100만대, 2004년 90만대, 2005년 90만대, 2006년 110만대, 2007년 128만대가 팔리는 등 매년 100만대 안팎이 팔리면서 일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가정 보급률도 43%에 이르러 TV, 냉장고를 제외한 생활가전으로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는 한번 쓰면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편이라서 시장이 포화상태라도 교체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정수기 판매대수는 총128만대로 전년(110만대)보다 1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