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으로 알고 드셨다고요? 수입일지 모릅니다.”
웰빙삼겹살 점문점 떡쌈시대가 수입 돼지고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비자들을 위해 국산과 수입 돼지고기의 구분법을 공개해 화제다.
돼지고기의 경우 쇠고기처럼 원산지 표기의 의무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원산지를 밝히지 않고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 12월부터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수입산과 국산을 구분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살코기가 많은 안심이나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구이 문화가 발달해서 삼겹살이나 목살에 대한 소비가 높다. 이는 곧 국내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돼지고기의 수입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양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돼지고기는 21만600t에 달하고 이 중 9만2600t은 삼겹살이었다. 같은 해 국내 삼겹살 생산량이 14만3000t이었으니 유통되는 삼겹살의 약 40%는 수입산인 셈이다. 이를 근거로 양돈협회는 삼겹살을 취급하는 음식점 가운데 3분의 1은 수입 삼겹살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숙성기간이 비교적 짧아 생산 후 오래되지 않은 것이 좋지만 수입육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수송을 통해 유통되므로 냉동육이 대부분이고 국내산 삼겹살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떡쌈시대 관계자는 “수입산은 어떤 사료와 첨가제를 사용하여 어떻게 사육했는지, 생산에서 도축, 유통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구할 수 없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기 때문에 국산 삼겹살을 구분하는 법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육은 대부분이 냉동육으로 국내산에 비해 삼겹살 끝부분이 잘려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거나 일명 오돌뼈라 불리는 늑연골이 없는 것이 수입육에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늑연골을 붙인 삼겹살이 수입되면서 늑연골의 유무에 따른 구별은 힘들게 됐다. 수입육은 기계작업으로 인해 칼집이 없이 깨끗한 반면 국내산은 늑골 제거 작업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칼집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넓이를 보면 가격이 비싼 관계로 국내산의 경우 현장에서 등심부위 바로 아래까지 근접해 잘라 넓은 편이나 수입육은 폭이 좁은 편이다.
지방과 살의 간격도 약간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국내산은 지방층과 살의 간격이 거의 일정하고 그 구분도 확실한 데 반해 수입육은 간격도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그 구분조차 명확치 않은 면이 있다.
색상은 국내산이 냉장육 유통이 일반화되어 약간 분홍빛을 내면서 광택이 있는 홍색인 반면에 수입육의 경우에는 냉동상태의 오랜 유통기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붉은색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동했을 때 육즙 발생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슬라이스된 국내산 삼겹살의 경우는 면이 고르지 않고 지방층이 두꺼우며 등심이 붙어 있고 구우면 지방이 액체상태로 분리되지만 수입삼겹살 슬라이스인 경우에는 면이 고르고 지방층이 얇으며 등심이 붙어있지 않다. 구우면 지방이 흰색으로 응고되는 것으로 국산과 구분이 된다.
가끔 삼겹살 표면이 고르지 않고 힘이 없으면 이는 냉동삼겹살을 해동한 경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이라 하더라도 잘랐을 때 모양이 예쁘게 나오게 하기 위해 숙성실에서 어느 정도 냉기를 받게 해 살을 굳히는 전처리과정을 거치는 데 수요가 많다 보니 최소한의 숙성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판매돼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고기의 썰어진 단면이 깨끗하지 못하고 너덜너덜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힘이 없고 너덜너덜한 삼겹살이 오히려 냉장육일 확률이 더 높다.
떡쌈시대 방경현 차장은 “특징으로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구분이 어렵다면 일단 판매자에게 문의하고 구울 때 흰색 지방이 흐르는지를 살피면 된다”며 “흰 지방 덩어리가 국산과 수입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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