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최근 유티씨인베스트먼트(Union of Technology & Capital Investment. 이하 유티씨)사가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유티씨는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계열의 회사로 임 회장이 지분을 모두 소유한 회사다.
검찰에 따르면 유티씨는 2004년 대상그룹 계열사였던 동서산업(현 아이에스동서)을 인수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자 주식을 공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식을 끌어모았다. 이후 이 업체는 2005년 6월 2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200여만주) 소각과 관련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며 자사주 소각설을 공식화했다.
이같은 유티씨측의 해명으로 같은해 6월 주당 3944원이던 동서산업의 주가는 14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불과 4개월 만에 12만2000원으로 서른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은 이사회에서 결정되지 않았으며 급등했던 주가는 불과 한달여만에 3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티씨 측이 7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압수물을 토대로 정확한 액수를 파악중이다.
검찰은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06년 말께 유티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통보 받았으며 2년여만에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사건이 많이 적체돼 있어 수사를 하지 못했다”며 “급하게 수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명간 유티씨 관계자들을 소환, 관련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통보된 자료에는 임 회장과 관련된 내용은 없으며 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1년7개월간 복역했으며 지난 2월 특별 사면된 바 있다.
한편 유티씨는 올해 2월 가지고 있던 동서산업 지분 190여만주(25.32%)를 전량 일신건설산업에 매각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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