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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심포지엄] “리스크·수익 ‘두토끼’ 잡아야”



국내 보험업계가 세계적인 금융격변기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와 국내 자본시장 성장기에 따른 수익기회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얼마전까지 AIG가 세계 최고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AIG에 대한 미국 당국의 유동성 지원에서 알 수 있듯, 리스크관리스스템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언제든 '숨은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

2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보험회사 리스크 관리'주제로 강연에 나선 존 마로니 호주 보험계리인회 대표이사는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변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로니 대표는 "세계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보험업계도 다양한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던 AIG도 최근 금융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 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은 만큼, 보험업계도 시장리스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험업계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와 함께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4월 보험업계의 위험기준 자기자본(RBC)제도 시행을 비롯,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도입을 앞두고 리스크관리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 자본시장 발달, 새로운 '리스크'대두

세계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자본시장의 필수요소인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로니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험과 연계된 증권시장이 발달됐고, 보험시장과 자본시장의 상호작용이 과거와 달라졌다"며 "보험업계도 자본시장을 통해 리스크를 적절히 이전하고, 감독기관의 규제도 이런 변화에 맞춰 빠르게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로니 대표에 따르면 지난 1997년 거의 미미했던 보험과 연계된 증권시장의 규모가 2005년 120억달러수준에서 2006년 140억달러로 확장세다.

자본시장에 따른 투자리스크가 향후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AIG사태는 최근 자본시장 격변기의 보험업계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AIG의 지난 2월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AIG가 자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안전하다고 밝힌 부채담보부채권(CDO)이 급변하는 자본시장에 따라 상당한 손실로 발생했다. 마로니 대표는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한국 보험업계에 주문하며 최근 국제 보험업계의 리스크관리 강화 사례를 설명했다.

예컨대 호주는 ERM(전사적 리스크 관리)을 통해, 사람, 문화, 조직, 시스템 등 총체적인 리스크관리 체제를 갖췄고, 국제계리사협회에서는 내달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리스크관리 인력양성을 위해 투자키로 했다는 것이다.

■ IFRS도입..RBC, 산적한 현안

한편 새로워진 국내 금융환경에 따라 리스크관리 조직, 프로세스, 시스템 등 3대 기본 리스크관리 기본 축의 재점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보험업계는 IFRS의 정식 시행인 2011년에 이를 적용하려면 비교시점인 2010년부터 IFRS에 따른 재무정보 작성이 필요하고, 보험권은 회계연도상 2010년 3월까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IFRS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이날 연사로 나선 조병진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서비스국장은 "IFRS도입에 따라 보험사는 테스트포스(TF)를 구성,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특히 분 반기 연결 재무제표 작성 및 자산 부채의 공정가치 평가를 위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보험사별 리스크정보의 비교를 쉽게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공시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에 따르면 IFRS를 대비해 보험권은 이미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 및 생손보협회 임원, 보험개발원, 보험사 임원 등으로 구성된 국제회계도입 준비단을 운영해온 바 있다.

현재 생보사와 손보사는 금융지주 및 대기업 계열 보험사는 회계법인과 외부용역을 진행중이고, 개별생보사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오는 10월에 손보사는 11월초부터 회계법인, 계리법인을 통한 외부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라는게 금감원측 설명이다.

하지만 RBC제도에 이어 IFRS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와 당국의 준비가 미비한 실정이다.


조 국장은 "외감법 등 회계 공시 관련 법률의 정비 및 감독회계, 재무건전성 관련 개정방안 및 실무적용 지침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IFRS에 따라 모든 보험계약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보험부채에 대해 책임준비금을 쌓도록 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IFRS관련 보험업권의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연사에 패널토론에 참석한 한 보험전문가는 "보험업계의 산적한 과제가 많아 RBC시행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