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F가 이동전화 로밍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 한국에 와서 로밍서비스를 이용(인바운드)하는 건수는 KTF가 SK텔레콤의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동전화 로밍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해외에 나가 로밍해 쓰는 아웃바운드와 외국인이 한국에서 로밍을 하는 인바운드가 그것.
25일 SK텔레콤, KTF 등에 따르면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해외로 나가 통화하는 이동전화 해외로밍이 크게 증가했다. 올 1∼8월 로밍 이용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321만명)보다 46% 증가했다. 올 1∼8월 SK텔레콤은 326만명, KTF는 144만명이 로밍을 이용했다.
이는 3G(WCDMA)폰을 쓰는 이용자가 1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휴대폰을 해외에 나가 자동 로밍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 특히 자동로밍이 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것도 이유다. SK텔레콤은 152개국, KTF는 147개국에서 자신이 쓰던 3G폰을 들고 가면 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바로 자동로밍해 쓸 수 있다.
특히 KTF의 해외로밍 건수는 급증세다. SK텔레콤보다 실제 로밍 이용자 수가 절반 이상 적지만 이용자 증가율은 높다. 지난해 3월 ‘쇼’를 론칭할 당시만 해도 전체 로밍 이용자가 10만명도 안 됐지만 올해 8월에는 22만명을 넘어 131%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하는 아웃바운드의 경우 지난해 3월에 비하면 증가율이 494%에 달한다.
외국인의 국내 로밍(인바운드) 시장에서도 KTF가 선전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휴대폰을 가져와 국내에서 로밍해 쓰는 이용 건수는 8월 말 기준 KTF가 12만명으로 SK텔레콤(12만2000명)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이는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에서 GSM폰 또 WCDMA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국에 와서 KTF의 WCDMA망을 이용한다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외국인이 한국에 들고 온 휴대폰이 특정 사업자를 선택하지 않고 네트워크 신호가 강한 망에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인바운드 로밍은 WCDMA 네트워크가 구축된 지난 2006년부터 이용고객이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3G망을 상용화하면서 양방향(아웃바운드, 인바운드) 테스트를 일일이 다 해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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