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미공단 “LG덕분에 선진도시 됐어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8 18:35

수정 2014.11.05 12:48



【구미=김경수기자】 LG 구미단지가 디스플레이(LCD)와 반도체 기본소재(웨이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 정보기술(IT)소재 ‘메카’로 육성되고 있다. LG는 구미공단에 IT산업의 양대축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본소재 생산업체를 모두 두고 있다. 국내 IT단지 중 LCD와 반도체 웨이퍼 사업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LG 구미공단이 유일하다.

구미공단 내에 있는 LG 자회사인 실트론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사용할 반도체 웨이퍼의 약 25∼30%를 공급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를 세계적 전자회사들에 공급, 명실공히 구미 IT산업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LG는 종합 IT 메카인 구미공단에 올해 4·4분기에 총 1조2700억원을 투자해 종합 IT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LG가 그룹 전체를 통틀어 총 5조4000억원을 이 기간에 투자키로 한 것을 고려하면 4·4분기 그룹 총 투자액의 23.5%가 구미공단에 집중되는 셈이다.

LG 구미공단 공장 안은 마치 우주정거장을 옮겨온 것 같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첨단장비로 가득하다. LG디스플레이와 실트론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 및 웨이퍼의 경우는 깨지거나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전자동 공정으로 처리된다.

LG디스플레이 라인을 둘러보면 150여대의 ‘무인자동가이드차량(AGV)’이 LCD 유리기판을 수십장씩 싣고 여기저기 분주하게 나르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치 인공지능 로봇시대에 온 것 같다.

공정 내에서 가장 더러운 것이 사람이라서 대신 로봇차량을 써야 한다는 공정 투어 가이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공정라인 내부로 들어가려면 옷에 묻은 먼지를 벽에서 나오는 청정바람으로 떨어내는 클린룸을 통과한 뒤에야 입장 가능하다.

구미공단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마이크론 등 LG 전자 부문 계열사 직원들로 구성된 ‘LG경북협의회’가 활동할 정도로 LG의 역향력이 크다. 구미공단 전체 근로자 수인 7만3000명 중 26%에 이르는 1만9000명이 LG 직원들이다. LG는 4·4분기 중 1조2700억원대의 추가 투자 집행으로 연내 2000여명의 일자리를 구미공단 내에 창출하게 된다.

LG와 같은 첨단산업 기업들의 투자 덕분에 구미는 1인당 평균소득이 4만5000달러로 국내 1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시 이홍희 기업사랑본부단장은 “구미 시민들의 LG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높다”면서 “LG가 연말까지 1조원대 이상의 투자를 하게 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경북 구미시 소재 LG 자회사인 실트론은 올 연말까지 2700억원을 들여 300㎜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실트론의 웨이퍼 생산라인에서 방진복을 착용한 근로자들이 양면가공을 완료한 300㎜ 웨이퍼를 육안으로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