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재건축단지 7개월째 하락세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1:11

수정 2014.11.05 12:27

서울 재건축값이 7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9.1 세제개편안, 9.19 부동산대책 등으로 재건축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6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가 감면될 전망이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가 9월 한 달간 전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59%로 전달(-0.51%)보다 0.08%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0.62%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69%로 전달(-0.63%)보다 하락세가 심화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1.24%), 강동구(-0.92%), 용산구(-0.52%), 서초구(-0.49%) 등이 하락했고 중랑구(2.08%), 노원구(1.09%) 등은 상승했다.


대부분 매수자들은 재건축 시세가 하락해도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한 달새 8000만원 하락하기도 했다. 현지중개업소관계자들은 “빠르면 11월부터는 조합원지위양도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규제에 묶였던 매물까지 쏟아지면 한차례 시세 하락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자들은 꿈쩍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 등 중층 재건축 단지는 물론 개포동 주공1단지 등 저층 재건축단지까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저층 아파트의 경우 8.21 부동산대책으로 층고제한이 완화돼 평균 18층까지 건축이 능해지지만 매수문의조차 없다.

강동구는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에 대출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72㎡가 2500만원 내린 7억3000만∼7억60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1차(구) 105㎡가 2500만원 내린 6억∼6억5000만원.

용산구는 원효로4가 산호 시세가 하락했다. 재건축 초기 단지로 사업진행이 불투명한 데다 시세도 비싸 메리트가 떨어지자 실수요 거래도 거의 없다. 원효로4가 산호 148㎡가 6500만원 내린 10억∼10억5000만원이다.

반면 중랑구(2.08%)는 저렴한 단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초기 재건축 단지지만 시세가 저렴하고 호재도 풍부해 투자자들이 아직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초기 단계인 망우동 염광아파트는 66㎡가 500만원 올라 1억8000만∼1억9000만원

이다.
3.3㎡당 1천만원 이하라 매매가가 저렴하고 상봉촉진지구도 가까워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고 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진다는게 현지중개업의 설명이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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