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은행, 소수 대형- 대다수 소규모로 양극화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4:29

수정 2014.11.05 12:26

미국 은행업계가 소수의 대형 은행과 대다수 소규모 은행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10년 넘는 호황을 유지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중간 규모 은행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미 10년전부터 미 은행업계가 이같은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게 학계 전망이었다면서 중간규모 은행들이 지난 몇주일 동안 전광석화같이 사라졌다고 전했다.대형은행들은 중간급 은행들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덩치를 더 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이른바 ‘빅3’ 은행들이 미국 전체 예금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21.4%에서 최근 31.3%로 급속히 증가했다. 정부 개입을 통해 JP모건이 워싱턴뮤추얼 예금자산을 인수하고 와코비아의 예금자산은 씨티그룹으로 넘어간 덕분이다.


소규모 은행들 역시 신용위기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생존이 어려울 전망이다.
WSJ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8000여개에 이르는 소규모 은행 가운데 앞으로 2년 안에 합병이나 부도 등으로 최대 1000개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장은 “은행간 합병은 신용순환주기의 자연스런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덩치가 더 커진 은행들은 ‘너무 커서 망하기 어려운’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겠지만 만에 하나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지금과 같은 구제금융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dymnapap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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