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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공부父力(송한우·송요훈 지음/글로세움)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6:37

수정 2014.11.05 12:24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고 반대로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장점이 더 많거나 혹은 단점이 더 많은 것뿐이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우수한 집단 속에서는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우열이 가려진다. 집단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집단의 목적에 상응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속에서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단점이 적은 사람이 우수한 사람이 된다.”

송한우씨가 고등학교 3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충청도의 산골 기숙사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들 요훈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공부父力’(글로세움)을 펴냈다.
송씨는 전화로는 긴 이야기가 어렵고, 이메일로는 깊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날로그’인 편지를 쓰기로 했다. 아들이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면 왕복 4,5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배달부가 되어 새벽길을 달려 편지를 전해주었다.

아버지의 편지에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자상한 면모와 함께 아들이 학업이나 인생, 미래의 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어머니는 하기 어려운 준엄한 질책이 담겨 있다. 여기에 토익이나 텝스 일정, 각 대학의 시험 정보, 시험장으로 가는 차 시간표 같은 것처럼 학업과 관련된 실제적인 데이터에서부터 아들이 막연하게 꿈꾸고 있는 프로그래머나 외교관이나 판사의 현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요훈이는 서울대 법대 08학번 새내기가 되었다. 특별한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지만 믿음으로 써내려간 아버지의 편지로 인해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대 법대 새내기가 된 지금 그는 ‘영어의 신’ 공동 저자가 되었고, ‘공부의 신’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공신 3기 멤버가 되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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