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취업 고시’ 열풍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7:33

수정 2014.11.05 12:23



취업준비생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대기업의 직무적성검사 시험이 또 하나의 고액 고시 열풍을 낳고 있다. 구직난 한파에 직면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 취업 전문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삼성, SK, 한화 등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을 대비한 온·오프라인 특강이 우후죽순처럼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특강 수강료는 최대 25만원대에 육박할 만큼 고액 과외로 치닫고 있다.

1일 국내 주요 그룹 및 서울 내 주요 학원가에 따르면 전문 고시학원들이 삼성반, LG반, SK반, 두산반, STX반, 한화반, CJ반 등 국내 주요 10여개 대그룹의 신입사원 선발용 직무적성검사 시험 대비반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그잼, 챔프스터디, 우리취업아카데미, 잡스터디, 조이캠퍼스 등 대부분 학원들이 삼성의 직무적성검사 시험 서비스를 대표적인 강의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각 대기업이 자체 개발한 직무적성검사 시험 대비용 교재는 2만∼3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동영상 온라인 강좌는 과목당 3만∼7만원으로 다양하다.

더구나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학원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 오프라인 특강은 인문지원반의 경우 20만원, 이공계 지원반은 24만원에 이르고 있다. 취업고시전문 학원인 잡스터디의 경우 현재 SK와 LG반 강의 개설을 준비 중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줄일수록 대기업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향후 대기업들의 당락에 결정적인 직무적성검사 시험 대비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온라인 강의로 첫 직무적성검사 시험 강의를 시작한 에듀스파는 올해에는 오프라인 강의로 강좌를 확대 재편했다.
오프라인 첫 강좌에 150여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몰렸다.

특히 상식, 국어 등 필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더라도 직무적성검사 시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기업은 ‘우리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라고 판단’ 면접 대상자에서 제외시키기 때문이다.


모 그룹 인사담당 관계자는 “직무적성 검사 시험이 상식이나 국어처럼 명확한 답이 있는 게 아니어서 학원을 찾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직무적성검사 시험은 절대적 점수로 당락을 가르는 시험이 아니라 20여년 동안 쌓아왔던 개인의 자질 및 성향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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