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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공공공사 수주전 치열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7:49

수정 2014.11.05 12:22



‘죽느냐 사느냐는 4·4분기에 수주에 달렸다.’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올해 막바지 공사수주와 분양 성공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10∼12월 중 발주 예정인 공공공사와 이 기간 분양성적표에 따라 회사의 안정성 여부가 갈린다고 업체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이면 건설사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년에 정상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연말 수주 및 분양성적을 높여야 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10∼12월 석달 동안 공공공사는 물론이고 분양물량도 가장 많이 쏟아낸다”며 “이 시기의 수주·분양성적이 그 해를 결산하고 다음 연도의 사업계획을 결정짓기 때문에 올해도 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총 8조원 공공공사 놓고 ‘혈투’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4·4분기에 발주될 공공공사는 8조원에 달한다.
당장 이달에만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는 남해고속도로 냉정∼부산 확장공사와 88고속도로 담양∼성산 확장공사 등 8건에 대한 입찰이 실시된다. 이들 공사는 금액으로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 공사에는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주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외에도 3조원 이상의 공공공사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이후 연말까지는 대규모 군부대 이전공사 입찰도 진행된다. 11월 13일에는 32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수행(턴키) 사업인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 입찰에는 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태영건설, 대림산업, SK건설이 주간사를 맡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을 펼친다. 송파(위례)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특전사 이전사업도 연말께 발주된다. 이 사업은 6600억원 규모로 국내 10대 건설업체 대부분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에 들어서는 해군작전기지 건설사업도 건설업체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개 공사로 나눠 진행되는 이 사업은 5000억원 규모며 군함 접안시설 건설 등 모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경기 평택시의 주한미군 기지 건설사업도 연말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모두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기존 험프리 미군기지 외에 파셀Ⅰ(pacel Ⅰ)과 파셀 K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파셀Ⅱ가 A·B공구로 나뉘어 시공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A공구는 미군 측이 맡고 B공구만 주공이 발주한다.

공사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영종 하늘도시 특수구조물 건설공사 3공구(공사규모 1200억원),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주변도로 건설공사(1231억원),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2차(1682억원)와 3공구 2차(2515억원) 등도 예정돼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달에만 3조원이 넘는 공공공사 입찰이 진행되고 11월과 12월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라는 규모의 공공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총 8조원의 공공공사를 놓고 건설업체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막판 대단지 분양 성공에 ‘올인’

주택분양시장에서는 연말까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의 분양 성공 여부에 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경기 평택시 청북면 청북지구 2블록에 이달 말 14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임대 1110가구, 분양 306가구로 구성돼 있고 분양아파트는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3.3㎡당 723만원 선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건설은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 4개 사업장 7557가구를 대거 공급한다.
모두 재건축 물량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2동 ‘래미안반포’ 2444가구(일반 426가구),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 금호2차’ 1057가구(일반 34가구), 서대문구 북가좌동 ‘래미안 가재울’ 2675가구(일반 707가구), 인천 부평구 ‘래미안부평’ 1381가구(일반 547가구) 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두 재건축사업이고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여서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112∼191㎡ 1099가구, 현대산업개발은 천안시 백석동 백석4지구에서 105∼280㎡ 1340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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