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무적성검사,고액학원 다녀도 효과 미지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7:59

수정 2014.11.05 12:22



하반기 취업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국대 대기업의 자체 개발 프로그램인 직무적성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삼성의 직무적성 시험에 이어 이번 주부터 주요 그룹의 직무적성시험이 줄줄이 이어진다. 삼성, LG 외에 STX 등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하는 추세다.

■그룹마다 직무적성시험 개발 가동

삼성그룹 SSAT(일명 싸트)는 기초능력검사 200문항과 직무능력검사 100문항 등 총 300문항으로 구성된 인적성 평가 방식이다. LG의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는 연구개발(R&D)직군과 비 R&D직군으로 나눠 실시한다. 승부근성, 실행력, 전문역량, 대인관계 등 4개 영역, 14개 세부역량으로 지원자의 자질을 평가한다.
SK그룹도 자체 적성검사 외에 그룹 인재상인 “SKMS’에 부합하는지를 살피기 위한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한화그룹의 HAT(Hanwha Attitude Test)는 인성검사, 상황판단검사, 적성검사로 구분된다. 금호와 효성도 유사한 테스트를 한다. CJ그룹은 인지능력평가와 지원자의 창의성, 정직성, 팀워크 등을 평가하는 ‘BJI테스트’를 한다. STX그룹은 지난해 자체 인적성평가 시험인 SCCT를 도입, 인적성검사 결과를 2차 면접에 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큼 비중있게 다룬다.

■준비 학원 늘지만 효과는 미지수

직무적성검사의 채점 기준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취업준비생들이 학원을 찾는다.

삼성 관계자는 “100점 만점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고 높은 점수가 합격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일정 점수 범위를 정하고 부문별로 인성부문에서 부적합하다든지 기준에 따라 판단을 하는데 기준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점수보다는 응시자가 찍은 답의 데이터 흐름이 정해진 시스템과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탈락하는 식이다. 아울러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과목별 과락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기업 인사담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직무적성 검사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해도 큰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 대비용 학원 특강프로그램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성신여대 등 일부 대학교에서도 학교 자체적으로 직무적성 검사 준비특강을 마련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삼성의 사트 모의고사 실시 결과 본교 학생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아 모의고사와 해설특강을 올 상반기에 마련한 바 있다.


모 학원 관계자는 “국내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곳이 늘면서 그룹 자체 직무적성검사를 개발해 인재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창의력, 도전정신, 팀워크 등을 평가하는 직무적성평가가 중요한 합격 기준으로 작용, 이를 준비하려는 취업준비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홍석희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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