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달러 갈증 지금도 심한데..”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8:25

수정 2014.11.05 12:21



외화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면서 9월을 넘긴 금융권의 달러난은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외화차입기관인 국책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빌려 준 만기 달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 수출입, 기업 등 국책은행과 농협중앙회가 시중은행에 빌려 준 단기외화자금 가운데 27억달러가량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국책은행에서 단기 달러화 자금을 빌려 운용해 왔다. 국책은행은 정부 신용등급과 동일시 되는 ‘소버린 프리미엄’으로 싼 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쉽게 대규모로 조달해 오고 시중은행은 이를 다시 빌려 운용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쇼크가 지속되면서 산업, 수출입은행도 해외 조달 통로가 막히면서 은행에 빌려 준 달러 자금을 회수해 ‘유동성’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실제 주요 국책은행은 그동안 유로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롤오버(만기연장)을 해 왔지만 최근 유로 CP발행이 끊겼고 지난달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이후로 3개월물 이상의 기간물은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책은행도 차입금을 상환할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만기되는 자금은 롤오버 없이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차입금 만기연장 불허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되면 시중은행의 달러난은 한층 심해지고 기업들에까지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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