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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혜 “캐디 지은희 고마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18:36

수정 2014.11.05 12:21



지은희가 상종가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미키 마우스’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아닌 올해 32세의 전문 캐디 얘기다. 1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CC(파72·62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첫날 1라운드 결과 7언더파 65타로 안선주(21·하이마트)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찬 장지혜(22)의 캐디가 바로 지은희다.

이날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장지혜와 안선주는 공교롭게도 ‘캐디 지은희’가 백을 멘 선수들이어서 이채롭다. 장지혜의 캐디로 활약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은희는 안선주와 함께 호흡을 맞춰 3승을 일구어 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하반기부터 ‘프로 2년차’ 장지혜의 우승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2006년 드림투어 상금 순위 3위로 투어 풀카드를 획득한 장지혜는 당시 상금 순위 2위였던 김하늘(20·코오롱)을 비롯한 동기들이 1부 투어에서 스타덤에 오른 것과 달리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상금 순위 25위에 오른 무명 중의 무명.

올 시즌 상반기도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카드가 ‘캐디 지은희’였다. 하반기 첫 대회인 하이원컵 SBS 채리티오픈부터 백을 멘 이른바 ‘지은희 효과’는 서서히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첫 만남부터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리며 고생하는 장지혜에게 지은희는 “질러라”며 과감하게 칠 것을 주문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런 노력으로 이날 노보기의 퍼펙트 샷감을 과시한 장지혜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문이 있을 때 많은 대화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캐디와의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2008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지역예선에서 수석 합격하며 오는 12월 본선을 남겨 놓고 있는 안선주도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려 지난주 끝난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에서 2타차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달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안선주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해 특히 퍼트가 좋았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5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내기만 하면 마지막홀 퍼트 때 떨렸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렇지 않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01년에 프로에 입문해 7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신은정(28)이 보기는 단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에 랭크된 가운데 올 시즌 상금 순위 2, 3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22·하이트)과 김하늘은 각각 공동 21위(1언더파 71타)와 7위(3언더파 69타)에 이름을 올려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CC에서 열린 KLPGA투어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장지혜가 캐디 지은희(뒤쪽)와 함께 두번째 샷을 하기에 앞서 비구선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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