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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CEO 망하기 직전까지 큰소리”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20:37

수정 2014.11.05 12:21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도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큰소리치는 뻔뻔한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27일 씨티그룹에 매각된 와코비아은행의 로버트 스틸 최고경영자(CEO)가 불과 2주 전 CNBC 방송에 출연, “와코비아는 독립회사로서 탄탄한 미래가 있다”고 얘기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은 회사가 벼랑에서 추락하기 직전에도 이와 같은 연극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앨런 슈와츠 CEO도 회사가 JP모건에 매각되기 불과 며칠 전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동성에 아무런 압박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 바 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리먼브러더스의 에린 캘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경제분석가들에게 “회사가 1년치 자금을 조달했다”며 자신감을 표명해 주가를 올리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NYT는 이와 같은 사례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언론 역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틸이 출연한 CNBC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본인이 큰 실수를 했다”고 인정한 뒤 “25년간 친구로 지내온 스틸을 믿었던 본인이 잘못”이라며 시청자들의 용서를 빌었다.


NYT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CEO들이 이와 같은 거짓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함께 져야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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