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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년 수출 둔화·내수침체 지속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21:20

수정 2014.11.05 12:20



정부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5%를 제시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이 실물경제로 파급돼 세계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세수와 예산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올 4·4분기로 진입하면서 민간 경제연구기관 및 금융권의 경제전망 발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전망치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중순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4.6%)보다 낮추고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도 더 낮게 제시할 방침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6%보다 소폭 낮출 예정”이라면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도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내년 전망치를 올해보다 낮출 경우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이 제시될 수 있다”며 “세계경기 부진으로 그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치와 동일한 4.2%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하락한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최근 마련된 세제개편안의 효과가 반영된다 하더라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4.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에서 영업하는 10개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간값 기준으로 내년 우리나라는 4.6%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조사 결과는 정부가 내년 세수 및 예산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5% 성장과는 최소 0.4%포인트, 최대 1.2%포인트나 차이가 있어 내년 세수 및 예산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년 예산을 짠 다음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해 수정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정이 급변하면 국회에서 (수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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