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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8% 저성장..4분기부터 회복세” 한경연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1 21:21

수정 2014.11.05 12:20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상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3.4%,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3.8%로 전망하며 현재의 미국발 금융위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1일 ‘케리(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국내경제성장률(GDP)을 지난 6월 전망치와 동일한 4.2%로 유지하되 내년은 올해보다 낮은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경연은 올 3·4분기 3.7% 성장에 이어 4·4분기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3.0%보다 낮은 2.8%로 잡았고 내년 상반기를 3.4%, 하반기를 4.8%로 전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9월중 전면에 부상됨에 따라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그 여파가 가장 극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연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1·4, 2·4분기 각 0.8% 성장에 이어 3·4분기는 0.4%로 바닥을 찍을 것으로 봤고 4·4분기에는 0.7%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허찬국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우리 경제는 국제금융 불안 여파, 세계 경제 하강 리스크 증가 등에 따른 수출 부문의 부진으로 3%대 후반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반기별로는 국내외 금융정책 완화, 유가안정,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가시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경상수지는 2009년 58억달러 적자를 보이며 2008년 100억달러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둔화로 올 4.9%에서 내년에는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신용경색, 수출둔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축소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다만 지난 1일 발표된 정부의 ‘2008년 세제개편’에 따른 총 11조7000억원의 감세 정책(안)은 민간소비 0.8%포인트 증가 및 설비투자 3.0%포인트 증가 등을 통해 성장률을 기본 전망 대비 약 0.4%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허 위원은 “최근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는 세계 실물경제 위축을 통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향후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내수기반 확충을 통한 수요기반 유지 및 고용창출에 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감세정책, 금리인하, 비수도권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도권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2008년 성장률(4.2%)을 기존 전망치로 유지한 배경과 관련, “내수부문이 물가상승 및 금융불안 등에 따른 하방 리스크를 반영해 하향 조정된 반면 순수출부문은 하반기중 수출호조, 수입둔화(실질원화 기준)를 반영해 상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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