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금융위기 체감 온도,서민-CEO ‘극과 극’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7:23

수정 2014.11.05 12:16



【뉴욕=정지원특파원】 월가에 불어닥치고 있는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 우려에도 불구, 미 소비자들의 체감온도는 아직까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 CNBC 방송국이 미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신용과 관련, 근래에 들어 어려움을 겪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반면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약 20%에 불과했다.

CNBC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 이번 금융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신용카드를 발급받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 사업자들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CNBC는 특히 부동산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업가들은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신청이 거부당하는 등 최근 들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 관련 종사자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리맥스 부동산사의 마거릿 켈리 CEO는 “전체적인 신용경색이 사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요즘에는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도 대출이 안 나와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구제금융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 상황이 조금은 안정될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 있어서는 큰 혜택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포크 뱅콥의 존 케나스 전 CEO는 “중소 금융회사들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 없을 경우,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 법안이 오히려 소규모 은행 및 금융회사들에게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