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故최진실 ‘줌마렐라 신드롬’ 제2전성기 루머에 꺾여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7:24

수정 2014.11.05 12:16



2일 오전 주검으로 발견된 탤런트 최진실(40)은 유난히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지난 89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단 한 줄의 광고 카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씨는 1990년대 신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년), ‘마누라 죽이기’(94년), ‘편지’(97년), TV드라마 ‘질투’(92년), ‘별은 내 가슴에’(96년), ‘그대 그리고 나’(97년) 등으로 그는 누구나 좋아하는 ‘만인의 연인’이 됐다.

1990년대를 자신의 연대(年代)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없지는 않았다. 지난 1994년 그를 스타로 키운 매니저 배병수씨의 느닷없는 죽음은 당대 최고의 스타 최진실을 곤경에 빠뜨렸다. 당시 사건은 배씨에게 앙심을 품은 운전기사의 범행으로 일단락됐지만 최씨는 이 사건을 둘러싼 숱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연하의 야구스타 조성민과 결혼하면서 또 한 차례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혼하기까지 두 사람은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고, 이 과정에서 시시콜콜한 가정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최씨는 또 한번 마음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혼 이후 잠시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최씨는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 2005년 TV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지난해 정준호와 주연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줌마렐라(아줌마 신데렐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터진 안재환씨 자살 사건은 그를 또다시 궁지로 몰아넣었다.
‘최씨가 사채업을 했다’거나 ‘안씨가 빌려 쓴 사채 중 일부가 최씨의 돈’이라는 괴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최진실은 또다시 고통을 겪었다.

최씨는 괴소문을 퍼뜨린 악플러를 최근 경찰에 고발하면서 사태를 정면돌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악마의 얼굴’을 한 루머와 악플을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진실과 함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출연했던 탤런트 정준호는 “최근 루머에 연루돼 괴롭다고 심정을 토로하기에 ‘신경 쓰지 말아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말했는데 나와 함께 찍은 드라마가 유작이 되다니 안타깝다”며 비통해 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