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쿠킹가전 때아닌 특수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7:39

수정 2014.11.05 12:15



“멜라민 파동 이후 쿠킹 가전의 판매가 급증했어요.”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 양한규 지점장은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가정 조리용 가전기기의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 주말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일선 가전 매장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많은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국발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부들이 집에서 직접 아이들 먹을거리를 만드는 ‘쿠킹맘’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이와 맞물려 먹을거리 불안을 다소 해소할 수 있는 ‘홈 쿠킹 가전’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먼저 ‘멜라민 효과’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오븐이다. 오븐은 간편한 조작으로 빵과 쿠키 등을 만들 수 있어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멜라민 파동의 여파로 하우젠오븐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특수를 보고 있다.


하우젠오븐 스팀(HV-367AWS)은 고온의 스팀을 열원으로 사용해 기름과 염분을 제거한 저칼로리, 저염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인기다. 제품 가격은 50만원대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변준석 과장은 “상반기 먹을거리 이물질 파동과 홈 쿠킹 문화의 확산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여온 오븐 시장이 멜라민 이슈로 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렉트로룩스의 ‘컴팩트 오븐’도 오븐과 토스터 기능을 함께 채용해 토스트나 팬케이크, 쿠키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판매가 늘고 있다. 제품 가격은 9만2000원 정도다.

다용도 가정용 조리기기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웅진쿠첸의 ‘스마트 쿠커’는 찜, 탕, 찌개, 죽, 케이크, 요구르트 등 70여종의 요리를 버튼 하나로 조리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0만원대다.

가정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쿠킹 가전’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아이엔에스 ‘엘프미니튀김기’는 수증기가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해 바삭바삭한 튀김을 요리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만7200원 정도다.

온니포유의 ‘2008년형 샌드위치맨’은 샌드위치, 그릴, 와플, 붕어빵 플레이트로 구성돼 있다. 제품 가격은 4만9000원 정도다.

천연 식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면서 잔류 농약을 제거할 수 있는 냉장고와 야채 세척기를 찾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지펠 양문형 냉장고는 야채와 과일에 남은 잔류 농약을 최대 72%까지 줄여 주는 ‘태양광 야채실’을 채용, 먹을거리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제품 가격은 259만∼279만원대다.

웅진코웨이의 ‘웅진 루체 초음파 세척기’는 강력한 초음파 세정 기능으로 세제 없이도 농약과 중금속까지 말끔히 제거한다. 제품 가격은 27만5000원 정도다.

기업들이 개최하는 요리 강좌에도 주부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하우젠오븐 쿠킹클래스’는 멜라민 사태 이후 수강신청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삼립식품이 진행하는 ‘오븐 스마일과 함께하는 브런치 클래스’도 홈베이커리 제품을 주재료로 활용하는 요리법을 알려줘 참여자가 늘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사진설명=2일 삼성전자 모델이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2008년형 하우젠 오븐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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