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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 5분기만에 감소세 전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7:40

수정 2014.11.05 12:15



미국발 금융위기로 3·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줄면서 5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3·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29억5000만달러) 대비 2.6% 감소한 2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2·4분기(-34.6%) 이후 5개월 만이다.

감소세로 전환된 가장 큰 이유는 올 상반기 외국인투자를 견인했던 금융·보험업종의 투자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29.2%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 100.4%의 증가율을 기록한 미국발 투자가 3·4분기에 56.9%나 줄었다.

또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투자환경 때문에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7.2% 감소한 13억1600만달러, 1억달러 미만의 중소형 투자는 1.6% 증가한 15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 등에 대한 투자는 늘었지만 운송용 기계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 증가한 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설비를 늘리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4.0% 증가한 반면 기존 기업 인수합병(M&A) 투자는 13.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발 투자가 감소한 반면 일본으로부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6% 증가한 2억3000만달러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졌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투자는 9.3%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표시 투자금액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938.2원일 때 1000억원을 투자했다면 달러 표시 신고액은 1억659만달러지만 최근 환율(1207원)을 적용할 경우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신고액은 8285만달러에 그친다.

아울러 올 상반기 도착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4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7.9% 증가했으며 순유입 기준으로는 1∼8월 중 2600만달러로 상반기 8억8000만달러 순유출에서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어 외국인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동 국부펀드 등으로 투자유치 대상을 다각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 대한 유치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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