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차라리 포항제철을 옮겨 가라” 김성조 의원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7:57

수정 2014.11.05 12:15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의 강원도당 위원장 이계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의 수도권 규제 철폐 논평을 ‘월권행위’로 규정하면서 강도높게 반발한 데 대해 여의도연구소장인 김성조 의원이 2일 발끈하고 나선 것.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문수) 지사의 망언 융단폭격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심장을 묶어둬 피가 잘 돌지 않는 게 아니라 수도권이라는 심장만 터질 듯이 커지고 비대해진 것에 비해 비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혈관은 약해지고 근육 조직은 쇠퇴했기 때문에 피가 돌지 않는 것이며 이대로 가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대한민국은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잘사는 경기도 시각에서 바라보면 경기도 내 일부 군사접경지역 등에서 제한을 받는 주민들이 안타까워 보이겠지만 그 주민들의 삶이 비수도권 지역 전체의 삶”이라며 “개발과 발전 운운하는 건 납득할 수 없으며 차라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포항제철 이전을 요구하라”고 비꼬았다.

그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불가피성을 강조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면서 “특정지역과 특정인사 편들기식 발언은 납득할 수 없으며 주무 장관의 직무를 망각하고 처신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세미나 등을 통해 “수도권 규제는 심청과 심봉사를 다 죽이는 것” “심장을 묶어두면 피가 안 돌아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등 수도권 규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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