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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에 50억弗 공급,수출中企 지원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13

수정 2014.11.05 12:14



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시중은행에 공급,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다음주부터 개별은행이 수출 중소기업의 무역어음을 할인해주면 수출입은행이 재할인하는 방식으로 50억달러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면서 “외화유동성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50억달러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외환 스와프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100억달러외에 추가 공급되는 돈이다.

이처럼 정부가 시중은행에 외화를 직접 공급하기로 한 것은 시중은행의 외화조달난을 완화시켜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외화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화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중은행이 수출환어음 매입을 줄여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에서 수출환어음을 재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외화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또 “스와프시장의 경우 거래 상대방이 불특정 다수여서 자금이 급한 곳이나 덜 급한 곳을 가리지 않고 지원되는데다 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원화를 대신 제공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50억달러를 공급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회수해야 하는 28억달러를 당장 회수하지 않아도 되고 나머지 20억달러쯤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어 외화조달난을 우선 잠재울 수 있고 어느 정도 여유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부족하면 외화를 더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0억달러의 자금은 수출입은행을 통해 내주 초에 시중은행에 공급되며 공급된 자금은 대부분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는데 사용되고 일부 남을 경우 외채상환 등에도 사용되게 된다.

최 국장은 이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일시적으로 빌려주고 나중에 회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되면 회수될 것이며 이르면 10월 말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보유액에 급급해 어려움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도 “보유액은 이럴 때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히 쓰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재정부 1차관도 이날 '제11차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필요한 외화자금은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최근 지나치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 경우 급격한 조정이 반드시 따른다는 시장의 원초적 특성을 인식해 합리적 거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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