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은행잎 제제 “비급여 악재 뚫어라”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25

수정 2014.11.05 12:14



지난 5월 은행잎 제제 비급여 판정으로 제품 매출에 타격을 입은 SK케미칼과 유유제약이 탈출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보험급여에 재도전하는가 하면 한 차원 높은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잎 제제가 두 제약사의 간판브랜드였던 만큼 새롭게 마련한 돌파구가 제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복합제로 난관 극복

SK케미칼은 은행잎 제제인 기넥신의 부활을 위해 복합제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이를 위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기넥신 복합제 임상시험 승인을 허가받았다. 이어 이 약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비교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비급여 여파로 곤두박칠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SK케미칼은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복합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비급여로 매출이 떨어진 만큼 보험급여를 다시 받는 것이 매출회복을 위해 최선이란 생각에서다. 임상시험 결과 새로운 복합제의 효능·효과가 기존 단일제에 비해 월등하게 나올 경우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기넥신은 우리 회사의 간판 브랜드다. 단기적으로 영업이나 마케팅을 강화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장기적으로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복합제가 단일제에 비해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험급여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한편 기넥신은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6년 연속 이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혈액순환개선제였다. 그러나 의약품전문조사기관인 IMS 기준으로 올 2·4분기에는 54억원 매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00억원)에 비해 매출이 44% 하락한 셈이다. 이는 보험 비급여에 따른 소비자 체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승부

유유제약은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타나민을 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유제약은 일반의약품 시장 영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유제약은 최근 지하철, 신문 등에 제품 광고를 크게 늘렸다. 이달부터는 공중파 방송에도 광고를 시작한다.

타나민은 연간 1억2000만정이 판매됐던 약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20세 이상 성인 남녀가 4정씩 복용한 양이다.
하지만 대부분 처방전에 의한 조제약으로 복용을 해 타나민 브랜드를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이 유유제약의 설명이다.

여기에 제품의 안전성과 우수성으로 승부하며 국민 약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게 유유제약의 전략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타나민과 관련된 국내외 임상논문은 1000편에 달한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임상 논문집인 JAMA는 1997년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혈관성 치매에서의 타나민의 임상효과를 소개했으며 말초동맥폐색질환과 어지러움에 대해서도 타나민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논문이 많다는 것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사진설명=SK케미칼 기넥신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