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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차세대 우즈!” 앤서니 김 ‘황제샷’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26

수정 2014.11.05 12:14



【천안=정대균기자】차원이 다른 골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티샷은 더 멀리 보내고 아이언은 핀에 더 가깝게 붙이고 퍼트는 홀에 쏙쏙 집어 넣으며 첫날부터 운집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18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제51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여준 ‘라이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의 모습이다. 앤서니 김은 이날 보기는 단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8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1번홀부터 시작된 버디 퍼레이드는 3번홀(이상 파4)까지 세 홀 연속 이어졌고 6번(파4),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홀에서만 무려 5타를 줄였다. 평균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날린 드라이버샷은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100%였다.
퍼트감은 더 좋아 전반에만 온 그린시 총 11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9홀은 전반과는 다른 샷감이었다. 10번,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국내 18홀 최소타(10언더파) 경신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12∼14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화근이었다. 급기야는 1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뒤쪽 그래스 벙커로 넘겨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앤서니는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오늘 나를 응원해준 많은 갤러리들을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프가 짧아 경기하기가 편했다”면서 “12번홀부터 샷이 흔들려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앤서니는 미터(m)로 표시된 핀 위치도를 피트(feet)로 잘못 알고 3번홀까지 플레이하다 4번홀(파3)에서 10야드가량 짧자 그 때서야 문제점을 발견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앤서니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펼친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휘(16·안양 신성고1)는 “나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5야드가량 더 나가는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성에 역시 세계적인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경기 내내 동네 형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면서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프로가 돼 다음에 만나자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김민휘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2001년 호남오픈 우승으로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종명(32)이 5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시니어투어 진입을 1년 남긴 노장 박남신(49·테일러메이드)과 아마추어 때 한국오픈을 두 차례 제패한 상승세의 김대섭(27), 올 시즌 SBS코리안투어 연우헤븐랜드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김위중(27·이상 삼화저축은행), 올 시즌 상금 순위 5위에 랭크된 배상문(22·캘러웨이) 등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초청선수로 출전한 세계랭킹 28위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2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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