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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앤드루 왕자 ‘신드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29

수정 2014.11.05 12:14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마무리를 앞두고 영국 앤드루 왕자의 방한으로 국내 경제계에 때 아닌 ‘왕자 신드롬’이 펼쳐지고 있다.

재계와 정치권은 지난달 29일 한국을 방문한 영국 앤드루 왕자와 각종 행사를 갖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한국 방문이 세 번째다. 앤드루 왕자는 이번 방한 중에 한승수 총리,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 등을 통해 한·영 경제협력 강화를 타진 중이다.

국내 경제계는 한·EU FTA 타결 과정에서 앤드루 왕자의 역할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EU 정치권에서 영국 왕실의 영향력은 여전히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부터 영국의 대외무역과 투자증진을 책임지는 ‘무역 특별대사’로 선정돼 대외 경제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6년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이 1조1352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투자유치국이다. 또 영국은 EU 시장 진출의 첫 관문으로서 한·EU FTA 이후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요충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한·EU FTA 체결을 앞둔 시점에서 앤드루 왕자의 측면 지원을 국내 재계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한·EU FTA는 지난해 5월 협상 이후 지난 5월까지 7차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정부는 8차 협상을 연내에 열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EU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928억달러(수출 560억달러·수입 369억달러)에 달한다. EU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3%)보다 높은 4.2%로 한·EU FTA시 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한 영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앤드루 왕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한국과 영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한국 기업들을 영국으로 유치하는데 노력 중”이라며 “이번 한국 방문 기간 중에 LG와 삼성 등을 방문했다”며 만족스러운 방한 성과를 설명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EU FTA가 타결된다면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한·EU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을 방문한 영국 앤드루 왕자(왼쪽)가 2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과 함께 삼성전자 '울트라모바일' PC 제품을 시연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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