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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마케팅비 줄어 강세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33

수정 2014.11.05 12:14



통신주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증시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통신주는 지난 8월 29일부터 이달 초까지 계속 상승 추세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도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업종은 통신업종 외에 증권, 건설, 전기전자 등에 그쳤다. 나머지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선방’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업종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성격을 띠고 있어 경기침체기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더라도 최근 통신주의 상승세는 경기방어주 성격만 가지고는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다. 저점을 통과해 반등하는 시점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여 흥미를 끌고 있는 것.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반등장에서도 역시 강세를 보여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통신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면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상승 배경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종이 대내외 경기둔화를 반영해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 있지만 유독 통신과 소재섹터는 최근 한달간 이익전망치가 하향되지 않았다”며 “특히 정보기술(IT)섹터는 선진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 한달 새 12개월 이익전망치가 10% 이상 하향 조정되는 등 몸살을 앓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통신주의 이 같은 모습은 대단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섹터의 부진이 지속되고 모멘텀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통신주의 ‘나 홀로 강세’가 그리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업의 호황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시가총액 비중 또한 5%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라 주도주로서 증시를 이끌고 가기에는 힘에 부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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