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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소형차 美서 생산 고려”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41

수정 2014.11.05 12:13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소형차 생산을 검토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복안 마련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시장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내수 침체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소형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소형차 품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세계 경기침체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소형차 신규 생산 및 생산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 중형차인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또 내년 완공예정인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쏘렌토 후속 모델을 생산키로 돼 있다.


정 회장의 언급은 미국 현대차 및 기아차 공장의 생산 차종이 변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 세계경기 상황에 대해 정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경기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1200원을 훌쩍 넘어선 환율에 대해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수출 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 감소가 더 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회장은 “이번에 러시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을 둘러보니 유럽 자동차 시장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유럽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체코 공장을 점검한 정 회장은 “체코 현대차 공장은 말 그대로 최신식 세계 최고의 공장”이라며 “생산라인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어 내년 3월 준공식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러시아 방문 성과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 한·러 경제협력 확대에 일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러시아 정부가 현대차 완성차 공장 건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어려움 없이 공장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 및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물론 한국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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