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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증시? ETF는 다르다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20:47

수정 2014.11.05 12:13



최근 주식선물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증시 불안기 대안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 ‘KINDEX 15’와 ‘KODEX15’ 등 두가지 주식선물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TF가 상장되면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에 상장된 ETF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주식선물 상장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주식선물이 상장된 15개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코스피200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주식선물 상장 종목만 갖고도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할 수 있다는 의미다.

2일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주식선물 ETF는 ‘5%룰’에 묶여 있는 종목 한도 규정을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5%룰’ 때문에 충분한 수량을 보유할 수 없지만 주식선물지수 ETF를 활용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골고루 보유할 수 있어 새로운 대안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TF나 주식선물 모두 거래세가 면제돼 있는 데다 개별주식을 공매도할 필요가 없어 거래 비용을 다른 상품에 비해 크게 줄일 수 있다.


심 연구원은 “이 같은 ETF상품을 기반으로 이르면 내년쯤 미국이나 선진시장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inverted ETE’나 ‘leveraged ETF’가 국내에 상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즉 ETF를 주식이 아닌 주식선물로 구성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ETF가 상장되거나 또는 주가 상승시 수익률이 높아지는 형태의 ETF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식선물용지수 ETF에는 가격가중식 방식의 ‘PW(price weighting)’와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VW(value weighting)’ 등 두가지가 있다. VW는 15개 종목들이 코스피200지수처럼 유동주식 비율을 감안한 시가총액 비중이 적용되는 반면 PW는 15개 종목이 모두 동일한 주식 수(종목별로 공통적으로 100주씩)로 구성돼 양 지수에서 각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로 다르다.


이 같은 형태의 진화되고 변형된 ETF가 계속 나올 경우 신상품 개발의 교두보는 물론 증시침체기 대안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한층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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