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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불참,대우조선 인수 후보 “영향없다..예정대로 추진”



대우조선 인수 후보들이 국민연금의 컨소시엄 참여 철회 영향으로 자금조달 계획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인수 후보기업들은 국민연금 불참이 자금조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미치는 영향력이 사라짐에 따라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연금이 2일 컨소시엄 참여 계획을 철회하기 전까지 인수후보 기업들은 국민연금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갖는 위상은 ‘양날의 칼’과 같았다.

우선 이번 대우조선 인수 희망 기업들은 다른 인수전과 달리 모두 자체 재무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1조5000억원 지원이 절실한 편은 아니었던 것. 그러나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인수기관의 적격성을 둘러싼 평가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을 운영할 적격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국민의 돈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코, GS, 한화 등 인수전 참여 그룹들은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과도한 수익률 보장과 각종 옵션 요구 사항 탓에 고민에 빠졌었다. 국민연금의 상징성은 필요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후보 기업들은 이미 실사를 진행 중이고 국민연금이 없더라도 충분한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만큼 자금조달 재검토를 포함한 인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GS는 국민연금 불참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자금 확보보다는 국민연금의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해 왔다.
자체 자금만으로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 충분히 임할 수 있다고 판단한 포스코는 비가격 부문에서 앞설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국민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치 않아 기존 일정대로 인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대한생명의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보유 건물 및 부동산의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