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구제금융안 상원 통과에도 신용경색 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09:41

수정 2014.11.05 12:13

미 상원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은행간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기업어음 발행은 급감하는 등 자금시장의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행연합회(BBA)는 이날 자금시장에서 3개월짜리 달러를 빌릴 때 적용하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4.21%를 기록, 4일 연속 상승하며 1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월짜리 유로를 빌리는 리보는 0.03%포인트 오른 5.32%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BBA가 16개 은행간에 거래되는 금리를 집계하는 리보는 전세계적으로 주택대출에서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36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를 정하는데 활용된다는 점에서 리보의 상승은 각종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리보의 상승은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는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 상원의 구제금융안 통과에도 하원 통과가 남아있는데다 구제금융계획이 시행되도 금융위기가 유럽 은행들로도 심각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신뢰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부실 자산으로 인한 타격이 서로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면서 제 살길을 찾아 자금을 쌓아두기에 바쁜 실정이다.

BNP파리바스의 전략가인 패트릭 자크는 자금시장 상황이 여전히 막혀있고 신뢰가 회복되기 전에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간이 긴 대출은 억제하면서 하루 짜리 초단기 대출에 주로 나서 단기 금리는 떨어졌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500억달러, 스위스중앙은행은 90억달러, 영국중앙은행은 89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2.68%로 1.11%포인트 떨어졌다.

아시아시장에서는 자금시장의 금리는 상승해 싱가포르에서 3개월짜리 달러를 빌리는 금리는 4.16%로 1월11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기업어음(CP) 잔액은 949억달러(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위기 속에 기업의 자금조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1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기업어음(CP) 잔액은 1조6천억달러로 전주보다 949억달러, 5.6%나 줄어 역대 최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신용 경색이 고조되면서 CP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회사채도 사려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고등급인 'AAA'의 회사채 가격은 9월에 6.5% 떨어져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