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동성 위기땐 PCR 주목하자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16:46

수정 2014.11.05 12:12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동성 문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KIKO)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관련 중소기업들은 부도 위기에 놓였다. 미분양 주택 증가로 건설사 유동성 위기도 심각하다. 이처럼 유동성문제가 점차 핵심 리스크로 부각되는 가운데 기업 내부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해 유동성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3일 에프앤가이드가 기업의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주가현금흐름비율(PCR)과 잉여현금흐름(FCF)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PCR이 10배 이하인 종목은 코스피시장 72개, 코스닥시장 29개로 나타났다.

PC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나 영업성과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 현금흐름비율로 나눠 산출한다. PCR이 낮을수록 보유한 현금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사들 가운데선 LG디스플레이 PCR이 2.31배에 그쳐 가장 낮았고 아시아나항공(2.76배). 성신양회(2.82배), 하이트홀딩스(2.83배), KPX화인케미칼(2.97배), 대한해운(2.98배), 대상(2.99배) 등의 PCR이 3배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들 가운데선 삼성전자가 5.88배를 기록했고 POSCO(5.31배), 현대중공업(7.89배), SK텔레콤(5.39배), 현대차(6.48배), LG전자(6.93배), 대우조선해양(7.06배), KT(3.69) 등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이티아이의 PCR은 1.81배에 그쳤고 심텍(2.12배), LG마이크론(2.14배), 우주일렉트로(2.72배) 등이 3배를 밑돌았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서 생기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운영과 투자 등 사업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현금흐름을 뺀 값을 말한다. 액수가 많을 수록 기업이 영업활동을 유지하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많음을 뜻한다. 만약 그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기업이 자금난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짐을 나타낸다.

대형주 중에는 POSCO의 FCF가 2조13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1조9914억원), 현대중공업(1조6919억원), 현대차(1조4254억원), LG전자(1조1100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성광밴드가 5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마이크론(529억원), 심텍(468억원), GS홈쇼핑(433억원), 다음(36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은 작년까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재고자산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급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유동성 위기가 있는 상황인 만큼 성장성보다는 재무 안정성이 돋보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윤영진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서 무엇보다 안정성에 기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현금 흐름과 관련된 유동성 지표가 중요한 판단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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