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생보사 유가증권 평가손 3달만에 9116억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17:16

수정 2014.11.05 12:11



미국발 금융위기가 좀처럼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으면서 보험사들이 해외투자로 입은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통계자료실에 공시된 국내 생보사 매도 가능 유가증권등 평가이익을 보면 지난 3월과 비교해 3달만인 6월말 현재 9116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별 평가손을 보면 성생명이 38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생명(2846억원),교보생명 (860억원)순으로 공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보험사는 파생상품평가손익 자체가 선물환 거래로 환헤지를 한다는 점에서 손실 가능성이 없지만 매도가능 유가증권의 경우 평가손이 발생하면 경기상황에 따라 실제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현재 공시된 평가손실이 국내 경기가 지금처럼 나쁘지 않았던 6월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다.

대형 생보사 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6월기준 매도 가능 유가증권 평가손이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당시 삼성전자 주식이 워낙 좋아 이의 손실을 상당부분 보전했기 때문에 실제 해외투자로 인한 손실은 이 보다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먼의 파산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8월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매도가능 유가증권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해외투자손실액을 추정할수 없지만 일부 대형생보사를 중심으로 최근 해외투자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생명보험사의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해외자산에 투자했고 리먼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금액만 2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부실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더 좋은 가격으로 되파는 형식으로 꽤 짭짭한 수익을 올리면서 해외 투자비중을 크게 늘렸지만 이번에는 상당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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