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출입銀,산은 공백 메울것”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17:16

수정 2014.11.05 12:11



수출입은행이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나타날 정책금융 공백을 염두에 두고 진동수 행장을 중심으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동안 업무 중복으로 산업은행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수출금융, 해외자원개발 등 일부 정책금융 관련 기능이 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쪽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져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통해 산은지주와 한국개발펀드(KDF)로 분리되고, 산은이 그동안 담당해온 정책금융 역할과 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더해 KDF에 넘기게 된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KDF는 순수 정책 기금 기능에 충실할 것으로 보여 수출금융, 해외 자원개발 등 그동안 업무중복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DF는 중소기업지원 등 순수 정책기금 운용쪽에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상업적 성격이 가미된 수출금융, 자원개발금융 등과 관련된 기능은 수출입은행쪽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설립된 KDF가 수출금융이나 자원개발금융 부분까지 참여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로서 KDF에서 해당 기능을 없애겠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외에도 산업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업무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산은 민영화 이후 유일한 국책은행으로서의 정책금융 역할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민영화 이후 KDF가 정책금융의 역할을 대체하겠지만 시장에서는 상당기간 업무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또한 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산은 내부의 우수인력들이 KDF로 자리를 옮길지 맨파워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금융 위기의 확산으로 어느때 보다 정책금융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에서 빈자리는 더 커보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위도 내부적으로 이부분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사석에서 “정책금융 활성화 부분에 동감하고 또한 고민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민영화라는 숙제를 풀고 있는 당사자로서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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