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WTI 80弗대까지 떨어질수도”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17:48

수정 2014.11.05 12:11



국제유가가 배럴당 94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조만간 90달러 선이 무너지고 8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56달러 떨어진 93.9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보름여만에 최저수준이다.

1000억달러 감세안이 추가된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발효된다 해도 실물경제로 파급된 신용경색 위기가 완화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시장리서치 책임자 애디슨 암스트롱은 AP통신 인터뷰에서 “구제안 규모가 얼마가 되든지 간에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석유시장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2일 발표된 정부 통계로 보면 미 제조업이 둔화되고 있고,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는 미 경제가 지금보다 더 급격한 침체를 겪으면서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000건 증가한 49만7000건으로 분석가들의 전망치 47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7년전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또 8월 공장주문은 전월비 4% 감소해 시장 예상치 2.5% 감소를 크게 앞질렀고, 2006년 19월 4.8% 감소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석유재고는 크게 증가한 반면 수요는 급감했다.

지난주 미 석유재고는 1.5% 증가한 2억9450만배럴에 이른 반면 석유 소비는 1년전에 비해 7% 줄어든 하루 1900만배럴에 그쳤다.

에너지 수요 감소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에 따르면 인도의 경우 8월 국내 석유생산이 하루 241만배럴에 그치며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본도 8월 석유수요가 8.4% 줄었다.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세가 걸프만을 휩쓴 허리케인이나 나이지리아 무장 반군 공격 등에 따른 공급 감소 전망을 압도하면서 지난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5달러(13%) 정도 하락했다.


한편 허드슨 캐피털 에너지의 조너선 코나펠은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사지 않으면서 정유사들이 원유구매를 줄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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