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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구 증후군 없애야” 합판보드협회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3 21:02

수정 2014.11.05 12:10



“폼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이 높은 목질판상재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생활용품 중 소파, 침대 등 가구류에서 유해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HCHO)를 가장 많이 방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소비자 보호원에서도 ‘새 가구 유해 물질 관련 소비자 의식’조사를 통해 새가구증후군의 심각성을 알리자 합판보드업계가 유해물질 방출이 높은 제품의 사용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내 합판보드 제조사들은 2004년부터 유해물질 방출이 높은 E2(포름알데히드 방출량 1.5∼5.0㎎/ℓ)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비교적 포름알데히드 방출이 적은 E1급(0.5∼1.5㎎)의 생산비중을 높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성의 부각으로 일본의 실내사용기준 수준인 슈퍼E0(0.3㎎ 미만)급의 생산도 늘리고 있다.합판업계는 가구에 사용되는 MDF(중밀도 섬유판)나 PB(파티클보드) 등 목질판상재가 가구 유해물질의 주범으로 부각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합판보드협회 이종영 전무는 “가구가 유해물질 방출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친환경적인 MDF와 PB를 사용하면 비용부담이 높은 것도 원인이지만 사실상 수입제품의 대부분이 E2급이기 때문에 국산보다 저렴한 저급 수입산을 가구업계가 선호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판업계는 국내의 느슨한 친환경 규제가 새가구증후군을 불렀다는 입장이다.

이종영 전무는 “사무용 책상와 학생용 책상에 대한 KS규정이 현재는 E1급이지만 2010년부터 E0급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구 전반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MDF와 PB를 생산하는 동화기업의 윤정용 영업본부장은 “이전처럼 기술력 부족으로 친환경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게 아님에도 단가 때문에 친환경자재를 사용하기 꺼려하는 가구업체가 많다”며 “환경선진국으로 불리는 대만의 경우 E1급 이상만 수입하도록 해 저급자재의 유통을 막고 있다. 국내도 이러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동남아산 PB 반덤핑 제소에서 긍정판결을 이끌어낸 합판보드협회는 동남아산 저급 자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경쟁력이 약해져 친환경 목질판상재가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안에 발암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기준치 이상 방출하는 합판ㆍ파티클보드(PB)ㆍ중밀도섬유판(MDF) 등 목질판상재에 대한 제조ㆍ수입ㆍ사용 제한에 나설 방침이다.
또 2010년부터는 가구류의 방출량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예정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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