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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IG, 자산매각 추진..한국지사 안팔기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4 19:16

수정 2014.11.05 12:09

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AIG그룹은 생명보험 대신 손해보험 사업부문에 주력하고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AIG는 그러나 한국의 AIG생명보험과 AIG손해보험은 매각하지 않기로 해 한국내 AIG생명.손해 가입자는 그대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AIG는 3일 손해보험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연방준비은행에서 지원받은 자금 상환 및 자산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자본구조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IG는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남미, 남아시아, 일본의 생명보험 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의 생명보험 부문은 유지키로 했다.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G가 국제 손해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중국과 한국, 인도 등에 생명보험 부문의 지분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의 AIG생명.손해는 "AIG손해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고 AIG생명은 홍콩법인인 AIA의 지점으로 AIG 본사가 AIA의 최대주주 자격을 계속 유지한 채 소수 지분만 전략적 파트너에게 인도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이번 발표로 AIG생명과 손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AIG생명과 손해는 언제든지 고객에게 지급의무를 다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갖고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고객의 보험계약은 관련 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덧붙였다.

미 AIG가 계열사와 자산 매각에 나서는 것은 몰락 위기에 처해 연준으로부터 제공받은 850억달러의 신용 한도를 통해 빌린 돈을 갚기 위한 데 따른 것이다.

9월30일 현재 기준으로 연준이 제공키로 한 신용 한도 중에서 610억 달러를 활용한 상태다.

AIG는 또 한국 등을 제외한 해외 생명보험 사업들을 대거 매각하는 대신 미국 및 해외 손해보험 사업을 유지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손해보험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AIG은 전세계 손해보험 영업을 통해 2007년에 4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었다.



리디 회장은 강점을 갖고 있는 손해보험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시장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훌륭한 사업부문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그룹의 규모가 다소 축소되더라도 확고한 수익성 기반과 장기적 성장 전망을 지닌 보다 민첩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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