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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증시는 회복세 보일 것”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5:11

수정 2014.11.05 12:09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에 전세계 증시가 어려움에 직면한지 오래다. 지난 3·4분기 폭락한 주가가 4·4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이머징마켓들의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머징마켓들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최소한 단기적인 회복세를 이끌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금융위기로 인한 이머징마켓의 증시와 채권시장이 심각한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머징마켓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 9월 한달에만 시가총액의 18%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마켓 본드 인덱스 글로벌도 같은 기간 6.8%나 하락하며 지난 14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NYT는 이머징마켓들의 주식시장이 지난 6년간 계속해서 두자릿수 증가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퍼데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라이너 트릴체 국제 증시팀 헤드는 “이머징마켓들이 긍정적인 요소들은 모두 보존하고 있다”며 “성장 동력 또한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웨스트LB 멜론의 빌 루드먼 애널리스트 역시 “올 상반기 중남미 증시가 최근의 금융 위기로 일부 손실을 입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호조를 맞이하고 있다”며 “중남미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NYT는 또 그동안 투자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이머징마켓 안의 이머징마켓이’ 부상하고 있는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보험투자회사 ING의 데이비드 스페겔 이머징마켓 담당 글로벌 책임자는 “외환 보유고와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루는 등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아카디언 애셋 매니지먼트의 콘스탄틴 파파제오그기우 부사장도 “이머징마켓의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머징마켓의 향후 ‘부활’ 가능성은 역내 주요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중동국가들이 금융위기로 인한 자산 매각 폭풍을 견딜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향후 5∼10년은 여전히 이머징마켓에 대한 장미빛 기대감이 중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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