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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펀드,넌 누구냐] ④ 산은CYD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5:59

수정 2014.11.05 12:08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오해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인식이다. 최근 리먼 쇼크를 겪으면서 구조화된 상품에 대한 이런 오해와 불신은 더 커졌다. 그러나 대박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헤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되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기민한 전략으로 조금 더 나은 자투리의 추가 수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게 파생상품의 진면목.

파생상품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파생상품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를 제외하고는 ‘복잡하다’거나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다.

산은자산운용의 ‘산은CYD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은 최근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자재시장의 시장충격을 활용, 차익거래 수익을 추구하는 CYD(Convenience Yield:편의수익) 인덱스 연계펀드다.

예를 들면 지금 시점에서 상품인덱스가 운용을 위해 최근 월물인 11월물을 매수한다면 CYD인덱스는 11월물을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차근 월물인 12월물을 매수한다.
한달 뒤 만기를 앞두고 상품인덱스가 매수포지션을 대량 매도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CYD인덱스는 이를 저가에 사들여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고, 미리 사놓은 12월물을 고가에 매도하면서 수익을 얻는다. 즉 만기일 대량매매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상승과 하락을 활용하는 것.

국내 증시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기관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서며 지수가 급등락할 때 이를 미리 예상한 반대매매로 차익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매도와 매수 포지션을 다 보유하는 선물 중립포지션으로 상품가격 변동위험은 줄이고, 반대매매전략으로 상품인덱스펀드가 운용상 지불할 수밖에 없는 프리미엄을 이익으로 취하겠다는 것.

구조화상품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2008년스트럭처드프러덕츠아시아어워드’에서 국내 구조화상품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과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회사에 주는 ‘한국시장 내 최우수 금융기관상’을 수상한 것도 이 상품 때문이다.

차익거래라는 다소 생소한 구조 때문에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는 2년 전부터 운용되고 있었지만 공모펀드로는 올 4월16일에 설정됐다.

기본적으로 펀드에 맡겨진 돈의 95%가량을 국공채 등에 넣어놓고 초과 수익(혹은 손실) 부분만 정산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 위험과 환율변동 위험은 크지 않다.

그러나 만약 원자재 시장이 갑작스러운 사태로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 폭이 커질 위험은 있다. 만기 때 하락할 줄 알았던 최근 월물의 가격이 오르고, 상승할 줄 예상하고 사놨던 차근 월물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다.


산은자산운용 전략운용팀 정의철 선임운용역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차익거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상쇄될 수 있다”며 “14개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10∼12%. 정 선임운용역은 “기존 주식이나 채권 등을 보유한 투자자들 중에서 안정적이지만 정기예금보다는 조금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대안상품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펀드 규모는 공·사모를 합쳐 총 5000억원. 지난 주말 기준으로 수익률은 △1주일 1.20% △1개월 -1.48% △3개월 -2.02% △설정 이후 1.97%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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