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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환적화물 ‘썰물’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6:32

수정 2014.11.05 12:08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주 물동량인 환적화물의 대규모 이탈이 지속되는 등 부진으로 위상이 추락, 비상이 걸렸다.

5일 부산항만공사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부산항 물동량은 모두 916만231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수출입화물이 7% 증가한 반면 전체 물동량의 42%가량을 차지하는 환적화물(392만9520TEU)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인천항과 광양항이 117만5886TEU, 125만6541TEU를 처리해 각각 10.3%와 11.1%로 두 자리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환적화물은 지난 4월 이후 넉달 연속 지속된 감소세가 지난 8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작 1.3%가 증가해 감소세에서는 벗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부산항 물동량 부진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적화물 물동량 부진은 세계 2대 선사인 MSC사의 부산항 비중축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미국의 경기둔화로 부산항 경유 대미 소비재 화물의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만업계에서는 대형 선사들이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BPA차원에서 터미널 운영사 통합 대형화 등 부산항 기능재편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만 관계자들은 “부산항 환적화물의 증가를 위해 MSC 등 물동량 증가 가능성이 있는 선사에 대한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히 이들 대형선사들의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도록 선석확보를 위한 대응책이 요구된다”며 “겨울철 선사들의 일시적 선대 개편 등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에 대비, 부산항의 선석운용 대형화 및 운영사 간 협조체제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roh12340@fnnews.com 노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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