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차이나 와치] 박스권 대응속 정부정책 주목을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6:57

수정 2014.11.05 12:08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1800선까지 추락했던 중국 증시는 정부 당국이 주식 매수시 거래세를 폐지하고, 자사주 매입제도를 비준제에서 신고제로 개정하며 국유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중국투자유한공사(CIC)의 자회사인 회금공사(SAFE)가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직접적인 증시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이틀 만에 2200선을 탈환하는 사상 유례없는 폭등 장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 시가총액 비중의 50%가 넘는 석유화학주와 금융주가 거래량을 동반한 강세로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페트로차이나는 상장 후 처음으로 연 이틀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회금공사의 은행주 매입 역시 금융주의 하락을 막고 급반등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10월 1일) 연휴로 인해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1주일간의 휴장에 들어갔다. 연휴기간 중 미국 하원의 구제 금융안 부결로 인한 일시적 파장이 있었으나 수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고, 글로벌 증시에 대한 내성 역시 생겨나고 있어 연휴 이후 중국 증시는 대외적 변수보다는 대내적 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4·4분기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중국의 경제는 계속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이미 하락세에 들어선 것이 명확하며 특히 부동산 시장은 내년 말까지 조정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시장은 여전히 약 20% 수준의 하락 공간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하며 보유 비중 축소 및 정부의 정책 방향에 주시하길 권고했다.

현재 시장은 17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이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루머로는 신용 및 대차거래 도입, 증시안정기금 출시, 보호예수주 해제 방안 출시, 배당세 취소 등 4대 추가 증시부양정책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신용 및 대차거래는 연휴 이후 국무원 비준을 거쳐 즉각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정부의 시장 지지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다시 1000억위안대로 증가해 신용 및 대차 거래에 대한 시급성이 다소 완화되었기에 연휴 이후 별 다른 후속 정책 출시가 없다면 오히려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꺾이면서 실망매물로 인해 증시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5일, 20일 이동평균선(2200선)의 지지와 60일 이동평균선(2500선)의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여전히 박스권 대응이 유효하며, 투자자들은 철도·공항·고속도로와 같은 방어성이 강한 교통시설주들과 정책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은행·부동산·기계설비·석유·전력주들에 관심을 갖길 권유한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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