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간증시전망] 경기 우려감에 주가 반등 힘들듯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6:59

수정 2014.11.05 12:08



지난주 국내 증시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자 전 저점 부근까지 폭락하는 패닉을 연출했다.

하원 부결에도 불구, 결국은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상하며 낙폭을 가까스로 축소했으나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상하지 못하면서 반등으로 이어지는데 실패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구제금융법안의 상원 통과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선반영해왔고 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주가 반등은 억제될 전망이다.

■코스피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발효되면서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뉴스에 따라 급등락했던 변동성이 축소될 전망이다.


찬성 263표, 반대 171표로 미 하원을 통과했고 부시는 통과 직후 서명으로 즉시 발효시켰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반등 탄력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기가 어떻게 치유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경기 리스크도 다시 부각될 것이다.

국내적으로 이번주 시작될 3·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악재들을 반영해 3·4분기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시장이 탄력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수혜주와 밸류에이션과 낙폭 과대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주 중으로는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산업생산에서 보듯 국내 경기의 후퇴가 가파르게 진행중이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지만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닥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직전주보다 하락한 432.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융구제법안이 예상과 달리 부결되면서 증시가 출렁였고 재손질을 한 구제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도 유동성 우려가 가시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일 증시는 개장 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세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초반 매매공방을 벌이다 급등세로 방향을 잡았다.

더구나 코스닥 대장주인 NHN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더욱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NHN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코스닥 상장폐지 의안을 승인, 오는 11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NHN의 시가총액이 6조9785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66조214억원의 10.57%에 달하고 거래대금 비중도 3%가 넘어 이 회사가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코스닥시장 규모가 위축된다는 점도 부정적이지만 시장심리 면에서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NHN 이전은 요건을 갖춘 다른 우량기업의 코스닥시장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시황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 발 신용위기에 대한 부담과 실물 경기 위축에 따른 통화정책 기대가 공존하는 움직임 속에서 랠리를 보였다.

결국 금융불안이 실물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금리에는 우호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불안도 여전히 상존해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정부가 마련한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는 우려곡절을 거치면서 충격은 더욱 배가됐다.

결국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컨센서스에 변화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던 굴곡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은 크게 증폭됐다.


전략적으로는 종전 3개월 이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접근의 시각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다시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
CD 수익률의 특성상 한 번 방향을 정하면 상당한 기간에 걸쳐 꾸준히 기존 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현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60∼5.85%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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