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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지토세 공장,프로젝터 시장 7년 독주 엡손의 ‘심장’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7:23

수정 2014.11.05 12:08



【홋카이도(일본)=김문호기자】 일본 홋카이도 중남부에 위치한 치토세. 공항을 나서면 주변에 널따랗게 자리를 잡은 회색공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세계적인 프린터·프로젝터 생산 업체인 엡손의 치토세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3LCD 프로젝터의 핵심 부품인 초박막(TFT)패널을 만든다.

■치토세 공장, 프로젝터의 꽃 TFT패널 생산

16만㎡에 달하는 넓은 공장에 들어섰지만 도대체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곧 이유가 밝혀졌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작 250명에 불과했다.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한다. 자동화 과정에서 공정의 60%를 줄였다. 그만큼 생산 효율도 높다. 지난 2007년에 생산한 TFT패널은 300만장에 달한다. 현재 출시되는 모든 LCD 프로젝터의 엔진에 사용되는 3LCD는 엡손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3LCD는 빛을 투과시켜 컬러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의 핵심부품으로 엡손이 독점생산하고 있다.

'그린 IT'도 자랑거리다. 현재 모든 TFT패널 생산 공정에 'FOUP'라는 설비를 도입, 30%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엡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엡손 환경 비전 2050'이라는 비전을 만들어 오는 2050년까지 제품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경쟁력 때문인지 엡손은 2001년 이후 줄곧 프로젝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프로젝터 10대 중 2.34대(4∼6월)는 엡손 제품이다. 요시유키 모리야마 엡손 사업부부장은 "프로젝터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한국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색밝기'도입, 고객 선택폭 확대

고객 가치를 높이려는 엡손의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색밝기(Color Light Output)'라는 프로젝터 색상 측정 방법을 만들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로 한 것. 현재 대부분의 프로젝터는 '흰색밝기(Light Output)'를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 이는 흰색 밝기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이는 색들이 어느 정도까지 표현되는지 알기 어렵다.

엡손은 향후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나 웹, 카탈로그, 브로셔 등에 '색밝기'와 '흰색밝기'를 모두 표기, 이를 표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초우량 기업 한 곳이 이 사업에 동참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엡손의 이 같은 전략에는 3CLD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요시유키 모리야마 엡손 사업부부장은 "엡손의 성장은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데 두고 있다"면서 "제품 혁신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이를 통해 시장이 커가는 사이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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