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가 ‘니 하오’ 열풍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18:00

수정 2014.11.05 12:07



최근 대학가에 다시 중국붐이 일고 있다. 성황리에 끝난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대내외 전망이 이어지면서 각 대학들이 앞다퉈 관련 학과 개설 등에 나서고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사이에 ‘이제 중국어가 대세’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 졸업반인 신인숙씨(23·여)는 “중국 쪽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채용공고 때 중국어 가능자를 요구, 취업에 성공하려면 영어 외에 중국어도 일정 수준 이상 갖춰야 한다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어 공급이 수요를 초월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최대 무역대상국이라는 점, 지리적 접근성이나 향후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경제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어 전문 고엽중국어학원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 시작 후 중국어를 배우려는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 조금씩 늘었다”며 “앞으로 학습 인구는 더 늘어나 본격적인 ‘중국 특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대학가의 중국 관련 학과도 제2전성기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학가의 ‘중국붐’이 92년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를 맺은 후 이어지고 있으나 오히려 거품이 빠진 지금이야말로 ‘적정기’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중국어과가 인문학부에 포함돼 있어 대입 지원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학부에서 전공 선택 때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대부분 대학의 중국관련 학과가 문학이나 어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반적인 중국문화 및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각 대학들은 기존 중국어과, 중문과 대신 중국언어문화전공(가톨릭대), 중국언어문화학과(건양대), 중국어중국통상학과(영동대) 등 문화와 경제 관련 지식을 더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한신대는 중어중문학에 한중사이버문화, 디지털문화콘텐츠 등 내용을 더한 중국문화정보학부를 개설했고 경남대 중국학부는 중국언어문화학, 중국비즈니스학과로 구성돼 있다.

한신대 중국문화정보학부 류기수 학부장은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성장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문화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는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가 필수인 시대가 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류 학부장은 “최근 각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중국어 관련 학과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취업 한파 속에서도 ‘중국통’을 찾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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