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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한국오픈 역전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09:38

수정 2014.11.05 12:09

【천안=정대균기자】“얼굴도 잘 생기고 거리도 멀리 나가고…”

5일 코오롱-하나은행 제51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7185야드)를 찾은 1만5000여명의 갤러리들은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에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오픈 51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된 배상문(22·캘러웨이)이 그 주인공이다. 배상문은 대회 마지막날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은 전반 9홀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운집한 갤러리들을 매료시켰다. 파는 단 1개를 잡고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롤러 코스트를 탔다. 보기를 범하면 이어서 곧장 버디로 만회하는 경기 양상이었다.
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OB가 났지만 보기로 마친 뒤 2, 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8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었다. 9번홀(파4)에서도 그린 미스로 보기를 범했지만 10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세계랭킹 6위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험한 다양한 국제대회 출전이 한몫을 했다. 배상문은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아시안투어 11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순위 16위에 랭크돼 있다. 관심을 모은 장타 대결에서도 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9위(300.9야드)에 랭크된 앤서니 김을 오히려 능가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을 거둔 배상문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태 시즌 획득 상금이 4억4915만4286만원으로 늘어나 이번 대회서 컷 통과에 실패한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을 1억5000여만원 차이로 제치고 스릭슨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배상문은 스폰서인 한국캘러웨이의 후원으로 오는 29일부터 미국 휴스턴 사이프러스우드CC에서 열리는 PGA투어 퍼스트 퀄리파잉 스테이지에 출전한다.

아버지 김성중(67)씨와 자신의 꿈인 내셔널타이틀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앤서니 김은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혀 버디와 보기를 각각 2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1타를 쳐 이날 1타를 잃은 김위중(28·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초청 선수인 이안 폴터(영국)는 17번홀(파4)까지 배상문과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 지역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1타차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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