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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 “와이브로 해볼까?”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21:15

수정 2014.11.05 12:06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블TV 업체들이 기존 이동통신보다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산업협회는 지난 8월 컨설팅 전문업체 N사를 통해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직접 획득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이동통신사업자(MNO)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로부터 주파수를 임차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와이브로 주파수 획득을 통한 이동통신사업 진출 등 3가지 방식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 ‘와이브로 사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업은 사업자별 단독 진출보다는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케이블사업자연합을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이미 인터넷전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8월 주요 케이블TV업체들이 공동 출자,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신규 이동통신 사업은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허가를 받더라도 시장 진입비용이 수조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해 케이블업계에는 부담이 된다”며 “대안으로 와이브로 사업에 진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보다 빨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부분적인 MVNO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3회 KLabs 콘퍼런스’에서 CJ헬로비전의 김진석 사업전략실장도 “케이블TV 사업자가 추진할 수 있는 MNO 사업모델은 2.3기가헤르츠(㎓) 대역의 와이브로와 800메가헤르츠(㎒) 대역의 셀룰러 서비스를 고려할 수 있으나 정책환경 및 사업 필수 확보조건이 유리한 와이브로 사업이 우선 고려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와이브로의 경우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가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한 주파수가 있는 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정부에서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음성 탑재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규 서비스로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번 컨설팅 결과물을 이달 말 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장단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 와이브로 사업 진출에 대한 SO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와이브로 진출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협회는 회원사 의견이 수렴되면 원활한 와이브로 사업 전개를 위해 정부에 △와이브로에 음성 탑재 △와이브로 주파수 출연금 분납 △기존 이동통신과 로밍 의무화 등 정책적인 고려사항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회는 초기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은행권, 카드업계 및 이동통신장비 업체들과 제휴도 모색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인터넷TV(IPTV)를 앞세워 방송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통신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통신업체들이 유선전화, 이동전화, 방송(IPTV), 초고속인터넷 등 4가지 서비스(일명 QPS)를 결합상품 형태로 제공하면서 방송계를 위협하자 ‘대항마’가 절실해진 것. 현재 SO들은 유선전화, 방송, 초고속인터넷 등 3가지 서비스(TPS)로 대응하고 있어 통신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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