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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혹독한 구조조정 돌입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5 21:18

수정 2014.11.05 12:06



【뉴욕=정지원특파원】구제금융법안이 미국 경제 전반과 특히 위기의 핵심인 금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비록 법안이 발효되긴 했지만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재무부가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매입을 실제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주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분석가들은 초대형 구제금융법의 시행으로 자금줄이 다소 풀리는 단기적 효과부터 볼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시행 규정들을 결정해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이번 법안이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온 사실을 감안해 금융회사들에 대한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이 미 금융업계에 미칠 장기적인 여파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는 고용악화와 소비위축, 투자 감소 등의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업계는 이번 수정안 통과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더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구제금융 수정안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며 FRB의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구제금융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는 잇따른 조치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구제금융 수정안 통과를 적극 지지해 온 버크셔 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핏 회장은 하원 통과 직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수정안이 신용경색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의 신용경색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정안은 이와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후퇴 국면이 바닥을 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가 이번 수정안만으로 회복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편 구제금융이 시행되는 동안에도 미국의 중소형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정리는 지속될 것이고, 주택시장 및 자동차 업계 등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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